산행일 :2013년 8월13일 화요일
산행코스 : 덕우삼거리 - 하돌목교 - 사모바위 - 취적봉 - 옥순봉 - 제월대 - 낙모암 - 원통교
산행시간 : 4시간 10분
하돌목교를 건너면서 보는 취적봉 정상
산 정상부의 모습이 피리를 부는 사람의 모습 같다하여 취적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도 하고
연산군의 아들들이 이곳으로 유배되어 감자로 연명하며 이곳에 올라서 떠나온 도성을 그리워하며 피리를 불던
곳이라고 구전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귀양을 와서 죽은 왕자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만들어낸 이야기 일것이리라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실제 정상이지만 취적봉 정상표지석은 왼쪽 봉우리에 세워져 있다. 왼쪽
봉우리에서 북으로 흘러내린 능선이 옥순봉과 제월대를 거쳐서 낙모암이 있는 덕산1교쪽으로 하산 하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봉우리 아래에 있는 바위벽이 사모바위로 시계가 없던 시절에 일정한 때에 이 사모바위에 햇살이 드는
것을 보고 시각을 어림했다고 해서 시계바우(바위)라고도 불린다
▲하돌목교를 건너 우측으로 5분여 제방길을 따라 가다가 취적봉 정상 1.3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들어서서 허리 높이만큼 키가 커다란 고추밭과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 끄트머리에 있는 아람드리
소나무 숲이 산행 시작지점 이다
▲산도라지
▲ 백평마을
땀을 뻘뻘 흘리며 된비알 길을 올라와 사모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쉼터에 올라서자 훤히 조망이 탁 트이고 골을
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삼십이삼도나 되는 더운 날씨에 급경사 오르막 길을 오르느라 후줄근히 젖은 온몸의 땀이 금새 마르는듯 하다
먼저 올라 온 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맞바람이 불어오는 명당을 골라서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쉬고있다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한참이 지나도 다들 먼저 자리를 뜨려하지 않는다
발 아래로는 한여름 뙤약볕 아래 조오는듯 한가로운 초록빛 "백오담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동화 속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사모바위(시계바위)
▲ 구운봉 앞 대촌마을
▲ 취적봉에서본 덕산기계곡
▲멀리 보이는 날머리 원통교
▲ 상수리나무 암꽃
▲ 낙모암쪽으로 내려가는 길
▲ 아홉 폭 병풍을 펴 놓은것 같다는 구운병과 앞쪽 대촌마을
▲ 구운병과 백평마을
▲ 제월대의 천길 낭떠러지 꼭대기에 이런 등산로가 나 있다
곳곳에 "위험-낭떠러지"라는 경고 팻말이 세워져 있기는 하지만 안전시설이 없어서 위험한 구간이다
▲제월대에서 내려다 본 낙모암
덕산기계곡의 물(오른쪽 낙모암 앞의 둥그런 물줄기)과 구운병을 돌아 흘러온 동대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깍아세운 듯 까마득한 제월대 석벽
이 제월대를 돌아가면 폐위된 연산군의 아들인 세자 이황이 사약을 받고 죽은 곳이라고 전해오는 세자마을 유천리에
이른다
연산군은 조선의 9대왕 성종의 장남으로서 서기1494년12월19일 즉위하였으나 폭정으로
1506년 9월(재위12년)에 성희안 박원종등이 군사를 일으켜서 성종의 2남인 진성대군을 옹립하고 연산을 폐위하여
강화 교동도에 유배시키니 이것이 중종반정이다
연산군에게는 왕후 신씨외에 10명의 후궁이 있었으며 (드라마로도 여러번 방영된 "장녹수"도 연산군의 후궁 이였다)
왕비와 후궁에게서 네명의 아들과 세명의 공주와 옹주를 두었으나
연산이 유배된뒤 세자 이황과 둘째인 창녕대군 이성이 정선땅 버드내마을(유천리)에 부처되어 20여일만인 병인년
9월24일 숙부인 중종이 내린 사약을 받고 이곳에서 사사(賜死) 되었다 이때 세자 이황의 나이 겨우 11살이였다
그후 양평군 이인과 넷째 아들 이돈수도 사약을 받고 죽었다고 전한다
아들들이 죽은뒤 채 두달이 못되는 1506년 11월8일 연산군도 세상을 떴다 그때 연산군의 나이 31세였다
사인(死因)이 "역질로 죽었다(因疫疾而死)"고 기록이 되어 있으나 역사라는 것이 언제나 승리한자 편에서 기록되
것이므로 .....
연산군은 죽어서 유배지에 쓸쓸히 홀로 뭍혔다가 후에 지금의 서울 도봉구 방학동인 당시 왕비 신씨의 외조부인
임영대군의 사유지에 이장 되었다
연산군의 또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수백편의 한시를 남겼다고 하지만 100여편만이 기록으로 전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아들들의 죽음을 전해들은 뒤 지은것으로 보이는 한시 한수를 옮겨 본다
宗社幽靈不念誠 종묘사직 영혼이 내 지성을 생각지 않아
如何忍頑我傷情 어찌 이다지도 내 마음이 상하는지
連年四子離如夢 해를 이어 네 아들이 꿈같이 떠나가니
哀淚千行便濯纓 슬픈 눈물 줄줄 흘러 갓끈을 적시네
▲덕산1교 아래쪽 덕산기계곡
▲ 낙모암
▲낙모암 틈서리의 바위고사리
▲ 낙모암과 제월대 사이를 흐르는 동대천
장마가 그치고 2주일이상 지났으니 물속의 자갈에 노란 이끼가 끼어 있는곳이 많고 볕에 드러난 얕은 곳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곳도 있다
이 지역은 주변이 석회암 지대로서 표면의 물이 빠르게 아래로 스며들어 건기에는 건천이 되기때문에 비가 온뒤
몇일내로 가야 풍부하고 맑은 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계곡을 따라 내려 가면서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절벽 있는 곳에는 이렇게 물이 맑고 제법 깊은 곳이 나타난다
▲ 귀가하는 버스 창밖으로 붉게 노을이 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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