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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선계곡(七仙溪谷 경남함양-비선담 710m)

산행·트레킹

by 바 람 2013. 7. 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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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13년 7월 23일 화요일

  산행코스 : 추성리 - 추성교 - 고개 - 정상교 - 두지동 - 두지교 - 옛칠성동 마을터 - 선녀탕 - 옥녀탕

                 - 비선담(원점회귀) - 추성리

  산행시간 : 5시간30분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선잠을 깬듯 와이프가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산엘 가느냐"고 한마디 한다 

  모기소리 만한 작은 잠에 취한 목소리지만 마땅치 않은듯한 말투다 하기야 쉬는날이면 혼자 거의 빠짐없이 산으로

  달아나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어 산에 갈때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같이 산악회에 다녔는데 와이프가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 수술을 받은 후로는 늘 혼자 산엘 간다

 (사실은 무릎문제도 있지만  와이프가 이런 저런 모임에다 또 교회일등으로 늘 바쁘기 때문에 시간이 없지만 .......)

 

   배낭의 내용물은 어제 잠자리에 들기전에 다 챙겨 놓았으니까 후딱 냉장고에 얼려 놓은 물병만 비닐봉투에 다시

   한번 싸서 배낭에 넣고 집을 나선다

   현관문을 나설 때는 제법 굵은 비가 내렸었는데 소풍앞 버스 탑승장에 오는동안  어느새 비가 그쳐 있다 

   아직 채 밝지 않은 하늘을 올려다 보니 비를 머금은 듯한 씨커먼 구름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도 인제의 연가리골도 좋고 횡성에 있는 어탑산 뒤산계곡도 가고 싶지만 오늘은 한달 전부터 가려고 마음

   먹었던 지리산 칠선계곡 트레킹에 나섰다

   요즘은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칠선계곡중 반정도만 출입이 허락되기 때문에 다소 아쉽기도 하다

   칠선계곡의 전구간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일년에 2차례 4개월간에 한해 전구간 출입이 개방되는 5~6월과 9~10

   월에나 가능한데다가 또 계곡만도 15km정도나 되는 긴 코스이기 때문에 무박으로 와야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와지지 않는다 

   혼자 무박산행을 나서는 것도 이제(?) 엄두가 나지 않는데다가  산악회에서도 특별한 곳이 아니면 무박산행은

   인원을 채우는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산에 다니면서 대부분의 경우 날씨는 크게 고려하지 않지만 요즘같은 장마기간에는 아무래도 날씨에 많이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은 산행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게 된다

   올 장마는 장마전선이 중부와 북한지방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국지적으로 많은양의 비를 쏟아 붓고 있다 

   중북부 지방으로는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는곳도 생겨나는둥 비 피해가 큰데  남부지방은 거의 매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만 해도 여주지방에 330mm나 내려 피해가 큰데

   월요일과 화요일에 걸쳐 중북부 지방에는 또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릴거라고 한다

 

    다행히 오늘 가는 칠선계곡이 있는 경남 함양 마천쪽에는 낮 한때 1~4mm(강수확율도 60%미만)정도의  미미한

    비 예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는 있지만 요즘은 날씨가 하도 변덕스러워서....

 

 

 

 

 

  천안 쯤이였던가를  지날때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는듯 하다가 그치고 회색빛 구름만 드리우고 있더니 들머리인

  추성리 주차장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후득후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카메라를 비닐 봉지로 씌우고  배낭만 커버로 씌운 다음  설마 많이 내리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에서 우산만 하나

  챙겨서 출발한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마을 어구에서도 산악회원들이 타고 온것으로 보이는  서너대의 버스를 만났는데  

  주차장에도 우리가 타고 온 차 말고도 대여섯대의 버스가 이미 도착하여 있다

 

    

 

 

 

 

 

 

 

  칠선교를 지나면서 부터는 제법 빗줄기가 굵어진다

  주차장을 떠나올 때만 해도 오다가 말겠지 햇는데   쉽게 그칠것 같지 않다 

  배낭을 벗어서  비에 젓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던 카메라를 배낭에 싸서 넣고나니  움직임이 훨씬 자유스럽고 홀가분

  해졌다 

 

 

 

 

 

 

  비선담에서 400여미터 올라온 이곳이 반환점이다 여기에서 뒤돌아서 다시 올라온 길을 되밟아 추성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올라 오는동안 그칠듯 그칠듯 하면서도 그치지 않고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이제야 그친다.  검은회색빛 비구름이

  빠르게 산등성이 너머로  달아난다 

  하늘이 차츰 훤해 지는걸 보니  이제 날씨가 개이려나 보다     

  막아 놓은 이 목책을 넘어서 천왕봉까지 내쳐 오르고 싶은 유혹이 왜 안생기겠는가 !! 

 

  올라 오면서 보니까  키가 큰 단풍나무가 참 많이 눈에 띈다. 가을쯤 하늘빛이 푸르른날을 택하여 다시 와보고 싶다

  비취색 맑은 물빛과  붉은 단풍이 그리고 간간히 나무잎사귀 사이로 드러나는 코발트빛 하늘이 아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것 같다

  

 

 

 

 

 

 

 

 

  바위 웅덩이를 넘쳐 흐르는 계곡물이 너무도 맑고 물빛이 곱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서 쉬고 있다

  올라올때 비가 내려서 모두들 함초롬히 비를 맞았지만 사람들마다 다들 즐거운 듯 보인다

  비옷을 벗어서 챙겨넣는 사람도 있고  구석진 나무잎 사이로 비에젖은 윗옷을 갈아 입는듯 보이는 사람도 있고 또

  한무리의 사람들은 나무아래 평평한 자리를 골라 일찌감치 간식상을 을 펴놓고 둘러 앉은 모습도 눈에 띈다

 

 

 

 

 

 

 

 

 

 

 

 

 

 

 

 

 

 

 

 

 

 

 

 

 

 

 

 

 

 

 

 

 

 

 

 

 

 

 

 

 

 

 

 

 

 

 

 

 

 

 

 

 

 

 

 

 

 

 

 

 

 

 

 

 

 

 

 

 

 

 

 

 

 

 

 

 

 

 

 

 

 

 

 

 

 

 

 

 

 

 

 

 

 

 

 

 

 

 

 

 

 

 

 

 

 

 

 

 

 

 

 

 

 

 

 

 

 

 

 

 

 

 

 

 

 

 

 

 

 

 

 

 

 

 

 

 

 

 

 

 

 

 

 

 

 

 

 

 

 

 

 

 

 

 

 

 

 

 

 

 

 

 

 

 

 

 

 

 

 

 

 

 

 

 

 

 

 

 

 

 

 

 

 

   칠선교를 아직도 한참이나 남겨놓은 지점에서 같이 하산하던 두듬바리(뒤뚱거리고 걸음을 빨리 못걷는 사람을

   일컬으는 고향 사투리) 친구가 비를 맞아 미끄러운 나무계단에서 미끌어 져서 발목을 삐는 바람에 맨꼴찌로

   주차장에 도착했다

   넘어진 곳이 가파른 길을 거의 다 내려온 지점이였고 발목은 부어 올랐지만 절룩이면서라도 주차장까지 걸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럽고 감사했다

   먼저 내려와서 시장기를 참으며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다친 부위가 도지지 않고 속히 회복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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