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6월 7일 화요일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고개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 - 반선주차장
산행시간 : 7시간10분
▲ 성삼재 고개길을 힘겹게 올라가는 버스 차창밖으로 오늘 진행방향의 산봉우리들
▲ 길상봉(노고단)
▲ 능선너머로 멀리 천왕봉이 시야에 잡힌다
▲ 피아골계곡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
- 이원규시인의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中에서
▲ 삼도봉 정상에서 보는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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