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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芳台山 강원인제-1435.6m)

산행·트레킹

by 바 람 2013. 6.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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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13년6월4일 화요일

산행코스 : 미산약수교 - 하니동계곡1폭 - 2폭 - 합수곡 - 깃대봉 - 1300봉 - 1274봉 - 1255봉 - 1234봉 - 폐막사

               - 750봉 - 매화동 용포교

산행시간 : 7시간20분

 

 

지난 화요일이 오래간만의 무박으로 

여수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을 가기로 한날이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부득이 한주일을 건너뛰게 된것이다 

웬만한 비소식 이라면 별로 개의치 않았겠지만 상당히 많은 비가 올거라고 매일 방송에서 떠들어 대니 신청을 해야하나 말아야 되나 망설여졌다

실제로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는 200mm정도. 지리산과 우리가 가기로 했던 남해안쪽으로도 강한 바람을 동반한 150mm이상의 폭우가

 내렸다고 한다

 

두 주일만에 나서는 산행이다. 집을 나서는데 단지내 아스팔트가 물기에 젖어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다행이도 채 날이 밝지않은 어둠 속에서지만 희미하게 구름도 보이고 하늘이 맑다 

새벽녁에 비가 내렸었나 보다  인도의 보도불럭에는 뽀송뽀송 물기가 없는걸 보면 비가 조금  내리다 그친것 같다

비의 양이 적어서 보도불럭의 물기는 이내 씨멘트 불럭속으로 스며들어 버렸지만  아스팔트 위의 물기는 스며들지 못하고  남아 있는것으로 보인다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소풍에서 버스를 탈때만 해도 하늘이 괜찮았는데 이곳저곳 몇군데 들려서 나머지 인원을 다 태우고 차가 인천을 벗어날 때쯤 부터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늘전체를 덮어 버린다

달리는 버스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가린 구름이 차츰 어두운 회색빛으로 변해간다

어제도 날씨가 좋았고 일기예보에도 비소식이 없어서 비옷이나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날씨가  일주일에 하루 별러서 산에가는 날인 화요일만 골라서 심술을 부리는것만 같다

 

가평휴계소에 아침식사를 위하여 30여분 정도 정차한후에 계속 달려서 들머리인 미산약수교에 도착한시간이 10시 20분

평일인데다가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아직 이른 탓인지 잘 알려진 계곡 인데도 오늘은 우리팀 밖에 없는가 보다

오면서 날씨 때문에 좀  신경이 쓰였는데 괜한 걱정을 했던거 같다 

막상 이곳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언제 흐렸었느냐는 듯 하늘이 맑기만 하다

 

 

 

 

 

 

 

 

 

 

 

 

  오늘 산행계획이 미산계곡-빈지동-절골-깃대봉-1256봉-방태골-매화동으로 되어 있었는데 들머리가 하니동계곡

  으로 변경되었다             

  깃대봉까지가 6km. 깃대봉에서 날머리 용포까지가 대략 10km쯤.  총16km정도 거리면 보통 7시간정도( 빠른

  걸음으로는 6시간반쯤도 가능하겠지만)면 되겟지만 오늘은 힘들고 더우니까 자주 쉬어 가야하고 이것저것 사진

  찍을 일도 많을것 같고 가다가 점심도 먹어야 하고 아무래도

   7시간반 그이상이 소요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오늘도 덥다 차에서 내리자 햇살이 퍼지기전인 오전시간 인데도 벌써 후텁지근한 열기가 느껴진다

   이더위에 7,8시간 의 산행은 나에게 다소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진 찍을 시간도 없이 죽어라고 앞만 보면서

   걸어야 할것 같아서 (코스가 길어서주어진 시간에 하산을 하려면) 원점산행을 할까 잠시 갈등이 있었으나 그냥

   A코스로 간다   

   더운날이나 산행거리가 긴 코스는 이제 자꾸 꾀가 난다

 

  

 

 

 

 

 

 

 

 

 

 

 

  연한 연두색던 나뭇잎들이 어느새 녹색으로 변해있다

  햇볕이 강하게 내려 쬐지만 무성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햇볕을 막아 주고있다

  파랗게 이끼가 덮힌 돌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흘러 내리는 운치있는 계곡을 끼고 오른다 가다가 수도없이 돌다리를

  건너기도 하면서....  

  깃대봉이 1435.6m. 들머리의 해발 높이를 400여m로 치면 표고차가 1000m정도나 되지만 오르는길이 비교적

  완만하여 그리 힘든줄을 모르겠다

  거기다가 졸졸졸 청아한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한 청량감까지 선사해 주고있다

  이끼 낀 돌틈을 돌아 흐르는 계곡풍경을 찍으려고 무거운 카메라 다리까지 가지고 왔지만  갈길이 멀어서  머물다

  가고 싶은 곳이 많이 있는데

  아깝지만 웬만한 곳은 바쁘게 그냥 지나친다

 

 

 

 

 

 

 

 

 

 

 

 

 

 

 

 

 

 

 

 

 

 

 

 

 

 

 

 

 

 

 

 

 

 

  수림은 울창하고 계곡물이 너무도 맑고 깨끗하다 

  이대로 놀면서 오르다가 이길로 다시 돌아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온통 초록빛 이끼들로  덮혀있는 크고 작은 바위들과 그 돌틈을 비집고 흐르는 맑디 맑은 계곡에 자꾸만

  눈길이 각고 발걸음이 멎어진다

  하지만 오늘은 산행 거리가 긴 까닭으로 지체할 시간이 없어서 아깝다

  가을쯤 단풍이 물들때쯤 다시 와서 천천히 머무르다 오고 싶다. 붉은 단풍과 계곡이 아주 잘 어울려 보일거 같다 

 

            

 

 

 

 

 

  ▲깃대봉정상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가파른 비탈길에서  길게 옆으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서있는 참나무를 만났다

     오랜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었을.....

     계곡의 물소리가 차츰 작아지는가 싶더니  이제 아예 들려오지를 않는다 주변의 지세로 봐서 거의 정상에 올라

     온듯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이라 숨이 턱에 닿는다  이따끔씩 불어주던 소슬바람마져 산이 막혀서인지 어디로 가버렸다

     키큰 참나무 잎사귀가 햇볕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등줄기에 흥건히 땀이 배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스레 탁터진 정상일거야라는 기대감이 지친 다리에 힘을 실어 준다 

 

 

 

 

 

    

 

 

 

 

 

 

 

 

         ▲매발톱나무

 

 

 

 

          ▲쥐손이풀

 

 

 

 

       ▲앞에서 부터 배달은석봉, 1413봉

           그리고 맨 뒤쪽에 팽이처럼 생긴 주억봉

 

 

 

 

 

 

 

 

 

 

     ▲깃대봉 정상에 있는 참나무가 눈길을 끈다 

         다른 나무들은 모두 하늘을 향해  곧게 서있는데 이나무는 어떻게 이렇게 꾸불꾸불 뒤틀리며 자란걸까

 

 

 

 

    ▲깃대봉(1435.6m)

       이 봉우리가 예전에는 방태산 주봉 행세를 했었는데 지금은 주억봉(1444m)에게 주봉자리를 넘겨주고 

       지금은 방태봉의 2인자로 물러나 사람들 입에 깃대봉(푯대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배달은석봉에서 1413봉과 주억봉(가운데 뾰족한 봉)으로 이어지는 방태산 능선

     구약성경에 나오는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사건처럼 아주 옛날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보다 더 먼옛날에 

     이땅에도 석달열흘동안 비가내려서  대홍수가(눈아래로 보이는 저 산들이 다 물에 잠길 정도로)있었는데

     그때에 맨앞에 보이는 배달은석봉에  큰배를 매어 놓았었다고 한다

     배달은석봉 암봉에 뚫려 있는 바위 구멍이 그때 밧줄로 배를 매었던 자리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가 만들어 졌을까 ?     

 

 

 

 

 

 

 

 

 

 

 

 

 

 

         ▲눈개승마

 

 

 

 

  ▲거센바람에 가지를 부러뜨린채 마치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듯한  커다란 참나무 옆을 지난다

     거의 허리에 닿을 만큼 자란 무성한 풀숲에  앞에간 사람들이 밟고 간 흔적들이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삿갓나물과 박새가 지천이다 그리고 풀솜대며 광대수염이며 벌깨덩굴......온갖종류의  들꽃이 나무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즐기고 있다

     간간히 앙징맞은 은방울꽃도  눈에 띄고....

 

 

 

 

    ▲ 허리 높이까지 자란 키큰 관중 풀숲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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