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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궐산(龍闕山)

산행·트레킹

by 바 람 2021. 11. 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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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랗게 낮익고 반가운 추사김정희의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1976년 최완수는 "추사명품첩별집"에서 함경도 북청유배에서 해배되어 과천으로 돌아온 추사가

  계산초로(溪山樵老)라는 아호를 가진 이조판서 지낸 김수근에게 써준 글씨로 추론했다

  김수근은 김정희와 서신 왕래가 있던 영초 김병학의 부친으로 당시 안동김씨 세도정권의 핵심인물 이였다

 "추사김정희평전"의 저자 최열은 이 글씨에 대하여

  溪(계)는 빠른 속도감을 無盡(무진)은 무거운 중량감을 山(산)은 가벼운 공간감을 갖춘 채 서로가 배척 하면서도

  오히려 보완함으로써 모순의 통일이라는 미학의 절정에 도달했다고 평가 하고 있다

 

  추사는 9년간의 제주 유배에서 해배된 후에 1851년 다시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가 되어 말년에 많은 고초를 겪었다

  이 시는 김정희가 1852년 10월9일 함경도북청 유배에서 해배되어 과천초당으로 돌아와 쓸쓸한 자신의 소회를

  읊은 시  이다

 

  푸른이끼 낡은 집에 그대로 있고

  붉은 잎은 수풀에 물들어 곱네

  동서로 떠돈 적이 하도 오래라

  산 속 저문연기 잠기어 있네

 

 

 

                                                                           溪山無盡은 "계곡과 산이 끝이 없구나"라는 뜻으로

                                                                           165.5 X 62.5 크기의 종이에 쓴 예서체로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신선바위라고 부르는 이 너럭바위에 옛날에 바둑판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옛날에 용궐산 산신령이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는 내용이 쓰여진 서신을 호랑이 입에 물려서

  저 앞에 보이는 무량산 산신령에게 보내서 이곳으로 불러서 함께 바둑을 두곤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너무 까마득하게 흐른탓인지 호랑이는 간곳 없고 바둑판도 지워져 흔적이 없고

  지금은 이 자리에  아름다운 어느 젊은 한 쌍이 앉아 황홀한 풍경에 취해 있다

 

 

 

 

 

 

 

 

 

 

 

 

 

 

 

 

 

  섬진강은 진안군 팔공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장장 212km를 구불구불 흘러서 광양만으로 흘러 든다

  저기 삼각형 모양의 기산을 돌아 오른쪽 능선 뒤로 흐르는 강을 따라가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생가인

  회문재(回文齊)가 있는 진메마을이 있다

  거기서 태어나 그가 졸업한 덕치초등학교에서  후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시를 썼다고 한다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셨다

  나는 무엇으로 시를 쓰는가

  나도 아버지처럼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시를 쓰고

  그 시 속에서 살고싶다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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