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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피아골

산행·트레킹

by 바 람 2017. 11. 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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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17년 10월31일 화요일

  산행코스 : 성삼재 - 성삼재대피소 - 노고단 - 노고단고개 - 돼지령 - 피아골삼거리 - 피아골대피소 - 구계포교

                 - 삼홍소 - 표고막터 - 직전마을

  산행시간 : 5시간20분(12.9km)

 

 

 

 

 

  현관문을 나서자  차가운 새벽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아직까지는 예년 기온을 웃도는 듯한 따뜻한 날씨였는데 그제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어두운 색상의 두터운 질감의 옷으로 바뀌었다

  지난주에 겨울에 들어섬을 알리는 절기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지났고  이제 며칠 있으면 입동이고 보니 

  어느새 겨울이 저만치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어제 밤 조금 잠을 설친 탓으로 머리가 약간 무거웠는데  찬공기를 마시며 크게 심호홉을 하니 다소 머리가

  맑아 지는듯 하다

   ( 왠지 산에 가는날 전날밤은 이따끔 잠을 설칠 때가 있다.  이렇게 머리가 허옇게 된 지금까지도....)

 

  아직 채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시각이다  버스 타는데 까지는  한참을 가야 한다 

  하늘을 쳐다보니  잎을 다 떨군채 벌거벗고 서있는 키가 큰 앙상한 가로수 나무가지 사이로 새벽 별이 숨박꼭질을 한다

  오늘은 날씨가 맑을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노고단대피소로 가는 지름길인 깔딱고개 돌길을 오르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뒤돌아 보는

            종석대쪽 풍경

 

 

 

 

 

 

 

     ▲   노고단의 돌탑 너머로 만복대가 우뚝 위용을 뽐내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시리도록 맑고 푸르다

   최근에 이처럼 티없이 푸른 하늘 을 언제 또 본적이 있는가 싶게........

   멀리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산능선들이 일렁이는 파도처럼 춤을 추는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 발아래로 노고단 대피소와 멀리 우리가 차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 성삼재휴계소가 내려다 보인다

        옛날 삼한시대에 마한의 왕이 전쟁에서 패하여 이곳 지리산 달궁에 별궁을 짓고 피난 하면서

        이곳 고개마루(峙)에  각기 성이 다른 세명의 장수를 주둔시켜 궁을 지키게 하였다고 하여 저 재(峙)를

        성삼(性三)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 노고단에서 보는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뻗어 나간 능선

        겨울칼바람이 몰아 치던 만복대와  바래봉철쭉을 본지가 꽤 오래 된것 같다

        내년에는 겨울이나 아니면 철쭉이 피는 시기여도 좋고 다시 저곳에 올라서 이곳 노고단쪽 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여인네의 둔부를 떠올리게 하는 유순한 곡선의 반야봉이 코앞에 다가서 있다

   그리고 그뒤 삼도봉 너머로 멀리 천왕봉과 촛대봉까지 오늘은 아주 선명하게 조망된다

 

   부부로 짐작이 되어 보이는 한쌍의 남녀가 돌탑 아래 바위에 나란히 앉아 쉬면서 반야봉쪽 멋진 조망을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  왕시루봉 능선

 

               

 

 

 

 

 

 

 

  

   집을 나설때의 생각은  성삼재에서 임걸령을 지나  반야봉에 올랐다가 삼도봉 불무장등을 거쳐서 피아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생각 했는데

   (노고단을 생략하고 피아골 대피소 까지의 급경사길에서 소요 되는 시간을 절약 한다해도)

   16~7km나 되는 거리가 부담이 된다. 내 체력으론 아무리 빨리 걷는다 해도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로 바로

   하산을 할 일행들을 따라 잡는게 어려울것  같아서  아쉽지만 일행들과 같이 

   피아골삼거리에서 피아골로 내려선다

 

 

 

 

 

 

 

 

 

 

 

 

 

 

 

 

 

 

 

 

 

 

 

 

 

 

 

 

 

 

 

 

 

 

 

 

 

 

 

 

 

 

 

 

 

 

 

 

 

 

 

 

 

 

 

  

 

 

 

 

 

  피아골은 노고단 기슭과 반야봉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한데 모여 불무장등 능선과 왕시루봉능선 사이 깊은

  골짜기의  담과 소를 거쳐서 흘러 내리다가 만나게 되는 물길 근처를 일컬으며 계곡 입구에서  한 20여리

  올라온 지점이다   

  옛날 이곳에 골짜기 아래에 있는  연곡사의 승려들과  불자들의 식량을 조달 하기 위하여 땅이 척박한 이곳에서도

  잘 자라는피(稷=기장)를 많이 심었었다고 한다    

  그후로 피를 심는 밭이 있었다 하여 피밭(稷田)골이라고 부르던 것이 이렇게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곳에 직전(稷田=피밭)마을 이라는 마을이름이 남아있다

 

 

 

 

 

 

 

 

                    ..................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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