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경봉(강원강릉왕산면 1123m)

 

 

  산행일 : 2014년 2월18일 화요일 

  산행시간 : 3시간

 

 

  동해안 쪽으로는 1미터가 넘는 눈이 내렸다고 한다 일주일을 두고 매일 눈이 내린거 같다 이쪽 지방에 103년인가

  만에 내린 폭설이라고 매스컴에서 연일 난리를 피우고 있다 

  산행들머리인 고속도로준공기념비 아래 구 대관령휴계소 주차장에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뒤따라서 두 세대의

  산악회 버스가 도착해서 울굿불굿한 옷차림을한 등산객들을 토해내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날 산행지가 능경봉 고루포기산이였지만 지레 겁을 먹고 장암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눈구경을 못하는가 했는데 다행히 오늘원없이 눈을 밟아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버스가 원주쯤을 지나올때만 해도 차창밖으로 파란하늘이 보였는데 산행 들머리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이곳엔 눈이 내리고 있다 

  하늘이며 산이며 온천지가  흰우유 빛깔이다  하늘 가득 벌래처럼 까만 점들이 춤을 추며 내려 오다가 하얀

  눈송이로 변하여 지상에 사뿐이 내려 앉는다 

  보이는 모든것들이 눈에 파뭍혀서  아무 그림도 그리지 않은 하얀 빈도화지를 연상케 한다 

  어느해 겨울인가 왔을때는  강추위와 몸을 통채로 날려버릴듯 맹렬한 기세로 몰아치는  칼바람으로 엄청 고생을

  했는데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폭은한 날씨라서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을것 같다  

  등산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서 딱 혼자 걸을 수 있을만큼 좁다란 길이 만들어져 있지만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허벅지까지 푹 빠질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