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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야생화

by 바 람 2011. 8. 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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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20여분 거리에 도당산이라는 작은 동산이 있다

  도당산 팔각정에서 조금 내려오면  높다랗게 펜스가 둘러쳐져 있는 배드민턴 코트가 있는데

  그 펜스옆으로 나있는 오솔길 가 그늘진 곳에 까마중이들이 떼를 지어 서로 조그맣고 하얀 꽃을 

  자랑하고 있다. 

  특별히 예쁜꽃은 아니지만 감자꽃처럼 생긴 소박한 꽃이다.

  펜스와 키큰 벚나무 잎이 가려서 햇볕이 잘 들지않는 이런 환경을 까마중이는  좋아하는가 보다. 

  다른곳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데 이곳에만 까마중이  이렇게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까마중은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서 20~90cm정도 크기로 자라며 지금은 쉽게 볼 수

  없지만 내가 어릴 때는 들이나 빈 공터등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식물이였다.

  꽃은 6~9월경에  샛노란 수술이 달린 흰꽃을 피운다. 잎과 잎사이 줄기에서 올라온 꽃자루에

  여러개의 꽃이 산형꽃차례로 피며  꽃이 다 지고나면 작은 콩알만한 크기의 까만 열매를 맺는데 

  이 까만 열매가  머리를 깍은 꼬마중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까마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까마중꽃의 꽃말은 "동심, 단하나의 진실"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우리집이 긴 돌담을 사이에 두고  법원검찰청 청사와 이웃하고 있었는데  

  그뒤쪽으로 도로와 맞닿은 곳까지 아주 넓은 공터가 방치되고 있었고 

  여름이면 그곳에 거의 우리들 키 만큼이나 자란 개망초와 까마중이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집 뒷 담장가에 아주 오래되고 커다란 호두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 호두나무

  가지가 담장 밖쪽으로 반쯤 뻗어 있어서 담을 넘기가 수월한 곳이 있어 수도 없이

  그곳으로 담을 넘어 다니곤 했다 

 

  집앞 대문으로 나가면 한참이나 삥돌아서 가야 하지만  이곳 담을 넘으면 직선으로 공터며 개울로

  갈 수  있어서 여간 편한게 아니였다

  개망초와 까마중이 풀이 무성한 공터를 통과해서 신작로를 건너면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수량도 많고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도심(舊)을 관통하는 제법 넓은 개울이 있었는데

  그곳을  하루에도 몇차례씩 왕복을 하며 동무들과 떼를 지어 온동네를 쏘다니곤 했었다                                         

  그때는 게임 같은것도 없었고 지금 애들처럼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온종일 숨박꼭질로, 전쟁놀이로 

  해가 지도록  뛰어 다니며 놀았다

  가끔 야단을 맞았지만  그때뿐.....

 

  어린시절 그때 그 공터에 까맣게 탐스럽게 다닥다닥 달려있는 약간 아릿하면서 

  들큰한 맛이 나던(지금 생각하면 아무 맛도 없는) 이 까마중이 열매를 입이 시커멓게 물이 들도록

  따먹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떠 오른다

                         

                                .

 

 

 

                                                            

  성질이 차고, 독이없는 약재로서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민간에서 생풀을 찧어 상처에 붙이기도 하고 말린 풀을 달여서 감기나 염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식물에 들어있는 솔라닌(solanine)계통의 성분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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