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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木花)

야생화

by 바 람 2020. 9. 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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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수련원의 신축한 숙소동(棟) 옆에 있는 작은 텃밭에서 요즘은 여간해서는 보기 어려운 하얀 목화(木花)를 만났다

목화(木花)를 보면 하얀 목화솜 이불을 만드시던 어릴적 어머니 생각이 난다

지금이야 구스나 양모 또는 인공솜에 밀려서 면화솜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 시절에는 이불이나 겨울옷에 최고의 방한재로 사용되던  때이였다

그리고 여자들이 결혼할 때 가장 먼저 장만하는 것이 두툼한 솜이불 이기도 했었다

 

겨울이 다가 올 때가 되면 동네 솜틀집에서 보슬보슬하게 새 솜을 틀어다가 방에다 펴 놓고 이불을 만드시던 어머니

모습이 아주 어렸던 시절의 기억인데도 너무 또렸하다

하얗게 새로 부풀린 솜의 폭신한 감촉이 좋아서 "애야! 바늘에 찔린다"라는 어머니의 성화도 아랑곳 하지않고

펴놓은 이불에 마구 딩굴던 유년시절이 이제 내가 그때 그 어머니 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은 지금

아리도록 그리워 진다

 

목화(木花)의 학명은 Gossypium indicum lam으로 목화는 인도지방이 원산지인 아시아 면과 중남미가 원산지로 추정

되는 육지면이 있다

인도가 원산지인 아시아 목화는 동쪽은 중국으로 그리고 서쪽은 아랍지방을 거쳐서 이슬람교와 함께 유럽으로 전해졌다

영어의 코튼(cotton)이나 불어의 코통(coton)등의 어원이 아랍어 쿠툰(qutun)임이 이를 설명해 준다

 

우리나라에 목화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 공민왕 때에 문익점이 서장관으로 중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목화씨의 반출을 단속하는 중국 관원의 검색을 피하기 위해서 붓뚜껑 속에 목화씨 세알 숨겨 가지고 와서 심기 시작한 것이 목화재배의 시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에는 이 중국을 통해 전해진 아시아 목화를 재배하였으나 1905년 이후부터 일본을 통해 들어 온

멕시코가 원산지인 육지 목화가 주종(主種)으로 대체 되었다

 

목화는 아욱과의 쌍떡잎 식물로서 90여 cm 크기로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다른 식물에 비해 잎자루가 긴게 특이하다

4월경에 파종을 하며 7~9월경에 잎 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서 꽃이 달리는데 5장의 꽃잎이 나선형으로 포개놓은 것처럼 핀다

꽃이 처음에는 크림색에 가까운 흰색으로 꽃이 피지만 차츰 분홍빛으로 꽃잎 색깔이 변하여 오므라져 시든다

꽃이 지고나면 뾰족뾰족한 꽃받침 속에 다래라고 하는 밤톨 크기의 타원형 열매를 맺는데 이 열매가 익어 껍데기가

짙은 갈색으로 말라서 벌어지면 그 속에서 하얀 면화(綿花)가 나오는데 이 면화를 씨를 뺀뒤에 이불등을 만드는 솜을

만들거나 물레에 걸어 실을 자아서 그 실로 옷감을 짠다

 

목화의 꽃말은 "온정 , 어머니의 사랑"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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